손

이 엄마도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거 
예수님 무동 타고 예배당을 오갔다는 거   
외할머니 자장가를 듣고 무릎에서 잠들었다는 거
시 나부랭이를 찾아다니며 시름시름 앓았다는 거
내 불행한 페이지를 찢어서 눈물콧물 훔쳤다는 거
임신중독증이라는 사형선고를 받고
지상과 영영이별을 할 뻔 했다는 거
너를 얻는 대신 삼신할머니에게
미역국을 끊여 바쳤다는 거
 
엄마는 자주
자꾸 세상 안이 낯설어서  
어느 날부터 세상 밖에서 살게 되었다
내가 저질러놓은 길 위에 서서
성냥팔이 소녀가 되어 지익
지익 환한 불을 켜주어야 하는데
내게 남은 것이라고는
단 하나밖에 없구나! 
기도하는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