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동해여인숙이 있었다비록 환경은 열악했지만손님들에 대한 예우는 평등해협소하게 뚫린 벽 구멍 사이로 얼굴 내민 형광등이두 방을 나란히 한 방처럼 비쳐주었다...

2qHAap1Xs49금년 여름엔 무주구천동으로반딧불이를 만나러 갈라네그것을 잡으러 따라갔다가 넘어져신발짝만 잃고 돌아왔던 기억그것을 잡으러 따라갔다가무릎만 ...

이상하게도 수도암은 내가 고향으로부터 멀어지면 질수록더 가까이 다가와서나의 집이 되기도 하고감옥이 되기도 한다새벽예불을 알리는 목탁소리와바람이 떨구고 가는 ...

새초롬한 찔레꽃이희락교회에 피었습니다꽃송이마다 동이웃음 묻어나고쭉 뻗은 새순마다 젖샘이 솟는 답니다후미진 마산고개 끝자락 우뚝 솟은 십자가 우러러 보고새하얗...

향교에서 공부하고 공마당에서 뛰놀며옥천에서 멱 감던 순돌이 친구는 원심이다어느 날순돌이와 원심이는 매산 등에 올라동천을 바라보며 순천만 저편까지를꺼지지 않는...

20141103_160636옛날경북지방의 한 어촌 마을에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아들 녀석과어부도 아니고 농사꾼도 아닌반거충이 사내가아내도 없이 혼자 살았던가 ...

단단한 밧줄로 묶여진뗏목 정이 강아지풀에걸려 멈춰서고 있다 한울타리 안에서도 금을 긋고정을 쪼개며외톨이를 만드는뗏목 정을 어이할거나 숨이 가프다 거친 살갗...

차마 눈 뜨고 바라볼 수가 없어두 눈을 질끈 감고 만다 나무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고 나무의 슬픔이 나의 슬픔이고 나무의 진물이 나의 양식이다 나무는 언제쯤 ...

송수권시인의 생가를 찾아갔더니 시인도 시인의 아버지도 없이 마당 한 가운데 잡초만 한 상 그득히 차려져 있더라 한때는 이 곳이 마루 한때는 저 곳이 안방 한...

갓 머금은 하얀 목련꽃우유 빛으로 피어나던 날혹시나?세찬바람 불어오고 찬비가 내릴 것 같아두근두근 콩닥콩닥 온 가슴이 뛰었답니다예전에 몰랐던 꽃샘추위가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