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쟁아! 언제 얼굴 보여줄래?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엄동설한에 깨댕이 친구한테서 전자편지가 날아왔다 나는 군불을 때서 따끈따끈한 아랫목보...

SAM_8114 나는 서울에서 게는 바다에서 새는 하늘에서 고향을 찾아왔다 어서 오니라 사니라고 욕봤다 서로 손을 잡아보고 서로 뺨도 문질러보고 알싸하다 목...

1)순천만 대대포구 해수로 따라 동 동 동 떠다니는 하얀 종이배 하나내 마음 옮겨 싣고네 마음 빌려 실어먼 시간 뒤 헤어질 그 언약을한도 없이, 끝도 없이...

1)출렁이는 순천만에 추억더미 밀려오고홀로있는 그대에게 찬빗소리 들려주는순천만 밤비 지난 밤 그 추억을밤새껏 썼다 지운다 파릇하게 솟아나는 청갈대 사이사이...

붉은 노을빛이갯벌 밭 헤집는 곳빨간 석류꽃이마음 밭 일구는 곳 그 동네 사는 사람들익어가는 석류 빛으로그 동네 찾는 이방인짙어가는 노을빛으로쉼없이 거침없이...

가실 일을 해 놓고 아랫장에 갔습니다전어 몇 마리 사서 회를 치든지 석쇠에 굽든지 하려고요장터에 막 들어섰는데 트럭을 둘러싼 아낙네들이 소란을 피우고 있었...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양치질을 하고찬물로 세수를 하고 나서하루를 설계하는 마음으로살 수만 있다면 교회에서합창단의 노래가 끝나고한 해를 돌아보는 기도를 할 ...

우중충한 하늘에서 칼바람이 불어온다 허리통증, 통풍으로 입원한 중환자는 말한다 환자복 한 벌 갖다 주세요 환자복은 간호실에 와서 갖고 가세요 그 말 한마디...

코끝에서 명치끝에서 갈꽃이 흔들린다 어떤 생각은 내 안에서 살갑게 감돌고 어떤 생각은 내 밖에서 머뭇대다 달아나고 어떤 생각은 내 안팎에서 사유가 되고 나...

이 세상에 이쁘지 않은 꽃이 있으랴마는 하늘에서 눈꽃이 송이송이 피어난 날 나는 못 견디게 마음이 설레어서귀밑머리 풀어준 이의 팔짱을 끼었어 둘이서 한 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