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떠도는 새털구름마냥
아카시아 꽃이 피어나는 날
파란여행을 떠나리

바다에 띄워둔 돛단배마냥
아카시아 꽃이 피어나는 날
푸른 약속을 지키리

아니 아니리
숲속에 걸어둔 새빨간 거짓말 지워내는
하얀 지우개 꽃, 아카시아 꽃으로 피어나리

그림자 없는 이야기 주렁주렁 매달고서
풀어지지 않는 수수께끼 또 다시 꺼내리

그날
아카시아 꽃이 피어나는 날
하얀 가운 걸쳐 입는 날
하얀 모자 눌러 쓰는 날
하얀 니 드러내는 날
하얗게 웃어대던 날
백의의 천사가 탄생되던 날
조국의 촛불이었던 독립투사 쓰러지던 날
아카시아 꽃향기 멀리멀리 퍼져 나가리
아니 아니리
파랗고도 푸르른 열차를 타리
부산에서 신의주로 유라시아로 지구촌으로
파란여행을 떠나리
푸른약속을 지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