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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 온천수와 탐방객 / 김용수
2026-01-19 오전 9:37:14 참살이 mail yongsu530@daum.net


    김용수  편집국장


     

    낙안 온천수는 천혜의 보고다. 전국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수질을 지니고 있으며 건강관리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탐방객과 외지인들이 즐겨 찾는 온천수로서 비움과 채움의 미학을 전해주고 있다.

     

    사람들의 입소문은 무섭게끔 퍼져나가고 있다. “금전산 땅속에서 솟아나는 낙안 물이 좋다, 아니다. 조계산 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정기가 땅속까지 스며들어 온천수에 합류됐다”는 풍수지리설까지 회자 되고 있다.

     

    전남 순천 낙안읍성의 고즈넉한 풍경 뒤에는 땅속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또 하나의 보물이 있다. 역사와 자연이 만나는 이곳에서 온천수와 탐방객이 나누는 교감은 최상의 건강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 남도 여행의 백미로 꼽히는 순천은 낙안읍성과 송광사, 선암사, 그리고 주암호와 순천만 국가정원이다. 제 나름대로 멋과 운치가 있는 순천 땅에서 최상의 수질을 지닌 온천수까지 겸비하고 있다는 것은 천혜의 보고가 아닐 수 없다.

     

    순천만 국가정원을 둘러본 탐방객들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주암호를 따라 양대사찰과 낙안읍성으로 옮겨진다. 더욱이 성곽길을 걸으며 조선 시대로의 시간 여행을 즐긴다. 이후 탐방객들의 발걸음이 머무는 곳이 있다. 바로 금전산 자락에서 솟아나는 낙안온천이다. 이곳에서 물과 사람은 단순한 '씻음' 이상의 깊은 정서적 교감을 나눈다. 비움과 채움의 미학이다.

     

    아마도 성곽 너머의 휴식은 지친 몸을 보듬는 온천물이 아닐까 싶다. 금전산과 낙안읍성을 찾는 탐방객들은 대개 오랜 시간 흙길을 걷고 돌계단을 오르내린다. 과거의 숨결을 느끼기 위해 지불한 육체적 피로는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 순간 정화의 과정으로 변한다.

     

    낙안 온천수는 유황과 게르마늄 성분이 풍부해 매끄러운 감촉이 일품이다. 피부에 닿는 온천수의 온기는 탐방객이 성곽 위에서 보낸 긴장된 시간과 일상의 무게를 부드럽게 녹여준다. 마치 어머니의 손길처럼 부드럽고 아늑하다.

     

    게다가 길 위에서 만난 낯선 이들과의 수평적 연대를 맺게 한다. 온천욕은 탐방객들과 외지인들에게 묘한 평등함을 선사한다. 거짓의 옷을 벗어버리고 알몸의 진솔함이 스미는 물의 철학을 배운다. 어쩌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움과 채움의 건강을 느낄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화려한 등산복이나 세련된 여행 차림을 벗어던진 채, 오직 알몸으로 마주하는 물속에서 사람들은 비로소 여행자라는 공통분모로 묶인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탕 안에서 낯선 이와 나누는 짧은 눈인사나 "물이 참 좋네요"라는 가벼운 담소는 각박한 도심에서는 느껴 보지 못한 따뜻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따라서 낙안 온천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무는 매개체가 된다. 비워낸 자리에 채워지는 새로운 에너지다.

     

    달포나 됐을까? 필자는 성도 이름도 모르는 탐방객과 온천탕 속의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것은 낙안온천 수질의 특색과 특징이었다. 전국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미끄러운 수질과 함께 사람에게 이로운 요소들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었다. 즉, 수소와 게르마늄이 포함된 알카리성 수질로써 병후회복, 피로회복, 건강증진, 피부유연, 신경통, 근육통, 관절통 등의 효험이 있다는 것이었다. 또 류머티스성 질환과 고혈압증, 알러지성 질환 등이 치유된다는 것이었다. 그는 강원도 속초와 고성에서 팬션을 운영하는 사업가였다. 그는 속초에 오면 꼭 한번 들려서 차 한잔을 나누자는 온화한 말까지 남겼었다.

     

    천년의 역사를 품은 땅에서 솟아오른 물줄기가 오늘도 지친 여행자의 어깨를 다독이고 있다. 만약 당신이 낙안을 찾게 된다면, 성곽 돌담 아래 숨겨진 이 따뜻한 환대를 놓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무튼 온천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었더라도 낙안의 온천수는 살려야 한다. 무엇보다도 민과 관의 깊은 관심사로 내일을 기약해야 할 것이다. 현대인의 건강에 유익한 온천수가 솟아난다는 것은 매우 좋은 현상이다. 주변의 명승고적과 함께 정성 껏 가꾸는 애향심을 길러야 한다.

    금강산 한 자락 뚝 떼

    옮겨놓은 듯한 金錢산 중턱

    알카리성 온천물에 알몸을 담군다

     

    입소문

    귀동냥으로

    소문난 낙안온천수는 미끄럽다

     

    비누 샴푸 거품세제 없이도

    방울방울 맺은 작은 물방울은

    스르르 미끌미끌

     

    탕속에 들어간 노스님

    아! 시원하다

    와우! 시원하다를 연발한다

     

    그 소리에 탕 속으로 첨벙 뛰어든 아이

    아! 뜨거! 어! 뜨꺼! 소리를 지르며

    믿을 사람 한 사람도 없다는 눈초리다

     

    뱀 혓바닥처럼 날름대고

    당의정 같은 사탕발림으로

    완장 지키려는 위정자의 말처럼

    노스님의 말도 위선일까

     

    아니 아니야

    위정자는 벼슬아치고

    저 노스님은 中도 사람도 아니야

    하지만 덩달아 미끄러지고 있어

     

    욕탕 안에는

    발가벗은 알몸들이

    부끄러움도 없고

    위아래도 없이 그저

    때 빼고 광내는 씻김굿이다

    (필자의 “씻김 굿” 전문)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6-01-19 09: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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