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음의 길목에서 두리번두리번 이방인의 눈빛은 살아 번뜩이고낯선 걸음마를 내 딛고 있다 먼 거리보다는가까운 거리를 응시할 뿐 도통 물음표를 던질 뿐이다 그...

바람이 산길을 열고 구름이 물길을 열면 삼산(三山)과 이수(二水)는 봄의 경전을 듣는다 인물자랑 하지 말고 솜씨자랑 하지 말고 맘씨자랑 하지 마라 순천 삼...

뾰둥 뾰둥 병아리 부리마냥샛노란 꽃잎 물은 봄바람이잃어버린 동심 흔들고 있다가느다랗게 뻗어 내린 줄기마다황금빛종지기 졸랑졸랑 매달고뼝뼝뼝 뿅뿅뿅 놀이소리에 ...

뻘밭 길 대밭 길에서는 먹물을 갈고 닦더니 질펀한 황톳길에서는 먹물로 배어나온다 시의 맛으로 시의 가락으로 시의 춤사위로 끝내는 곰삭은 남도 시의 계미로 산...

황혼이 밤을 불러 달이 떠도 고독에 떨고 있는 가시나무새 어둠이 안개처럼 흐르는 밤에 환상의 나래 펴네 패티김의 애조 띈 가락의 노래를 들으면서 가시나무새...

들린다 들려온다 연둣빛 소리가 귀 기우려 가만가만히 듣노라면연푸르게 돋아나는 새싹소리 들리고 논밭뙈기 나물캐는 속살소리 들린다 연둣빛이다 연둣빛 소리다아이...

얄미운 봄비가 살랑인다게으름을 피운 듯올 듯 말 듯한 올 두 올 흩날리고 있다곱디고운 연두물감 언제나 칠하려는지푸른 치마저고리 철부지로 입으려는지늑장부리는 ...

뒤로 넘긴 역사 420년조선수군본영 고금도는 붉디붉은 북새가 떴다덕동우물 벌컥벌컥 들이키며휴우우우 숨 고르는 난민들은 수 닭 홰치는 소리 벽파소리를 듣는다산...

20170221_173154서쪽바다 엉덩이 내미는 반도에하얀 세모래 밟아대는 단짝들이젊은 시간 흘려버리고늙은 시간도 잃고 있다해질녘바다 속을 붉게 뒤집는 불...

우뚝 솟은 금전산 큰 바위 골 절벽타고 피어나는 석이버섯은하늘이 준 백성들의 밥 꽃이다 백이산 고사리 오봉산 도라지 제석산 더덕은 산신령이 내려준 호위장군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