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넘긴 역사 420년조선수군본영 고금도는 붉디붉은 북새가 떴다덕동우물 벌컥벌컥 들이키며휴우우우 숨 고르는 난민들은 수 닭 홰치는 소리 벽파소리를 듣는다산...

20170221_173154서쪽바다 엉덩이 내미는 반도에하얀 세모래 밟아대는 단짝들이젊은 시간 흘려버리고늙은 시간도 잃고 있다해질녘바다 속을 붉게 뒤집는 불...

우뚝 솟은 금전산 큰 바위 골 절벽타고 피어나는 석이버섯은하늘이 준 백성들의 밥 꽃이다 백이산 고사리 오봉산 도라지 제석산 더덕은 산신령이 내려준 호위장군으...

물처럼 흩어졌다 물같이 모아져도태 하나 없는 자연스러움을 알까 몰라맘처럼 그려졌다맘같이 지워져도점 하나 없는 신비스러움을알까 몰라 낮처럼 밝아졌다밤같이 어두...

갈목비가 갈밭을 쓸고 있다순천만 해수로 따라 널브러진 이야기조각 쓸어 담은 갈목비열세편의 절절한 돗자리노래가솔 섬을 휘돌아 용산을 깨운다 시의 표준어는 전라...

꾹꾹 눌러 있는 외로움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날위스키를 쿨 하게 마신다발가벗은 체위로 스치는 바람만이긴 혓바닥을 내밀고 핥아대는 공간선도 악도 멈칫 거리며...

봄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지만 벌써 내 마음 속에는 봄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그것은 성급한 기대나 열망에서가 아니라 봄은 기다릴 만하고 그리하...

딸내미가 보내준 일회용 손난로에온기가 퍼진다손등 문지르고손바닥 비비며냉기를 쫒는다올 들어제일 춥다는 기상대 예고 따라손난로 흔들어 대는엄마 손이...

사랑하는 사람 하나쯤 있으면 되는 줄 알았어 아프다고 말하면서 힘들다고 말하면서 사랑하면 되는 줄 알았어 사랑하는 사람이 보이다가 보이지 않을 때 사람만이...

나는 인도에 가서 보았네인간의 모든 욕망을 실은 꽃배가갠지스강을 건널 때염원을 담은 손들에게알았다는 듯이 물결을 타고꾸벅꾸벅 절하며 사라지는 것을 보았네꽃배...